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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영화 써니(Sunny,2011) 줄거리 및 총평

by 진-짜 2023. 10. 24.

영화 써니


*스포일러 주의

1. 써니 줄거리

사업가 남편을 만나 고등학생 딸이 있는 평범한 주부인 임나미(유호정)는 잘난 남편덕에 남부럽지 않게 부모님에게 명품가방도 사드리고 용돈도 두둑이 드릴 수 있었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공허함을 느끼며 지내던 어느 날 친정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고등학생 시절 친하게 지냈던 하춘화(진희경)를 만나게 된다. 반가운 만남이었다. 춘화는 사업을 하게 되면서 IT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업을 경영하고 있었지만 폐암말기 환자였고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곧 죽을지도 모르는 춘화는 고등학생시절 함께 놀았던 친구들을 찾아보자며 나미를 설득시켜 멤버들을 찾아 나서게 되면서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려본다. 벌교 고등학교에서 서울 진덕 여고로 전학을 오게 된 당시 18살의 나미는 첫날 춘화를 알게 되었고 장미, 진희, 금옥, 복희, 수지를 소개받게 된다. 춘화의 친구들과 모여 지내며 7명은 다른 여고무리들과 싸우기도 하고 축제 준비도 함께 하면서 사이좋게 지내지만 유독 수지만은 나미에게 차갑게 굴었고 이후 수지와의 오해가 풀리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욱 돈독하게 지내게 된다. 학교의 축제를 준비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춘화 무리들은 축제 당일 나미가 전학오기 전 함께 어울려 다녔던 상미로 인해 대형사고가 터지면서 준비했던 무대는 결국 오르지 못하고 춘화 무리는 각기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연락이 뜸해졌다. 성인이 되어 다시 찾은 친구들은 좋은 곳에 시집을 갔거나, 꿈을 접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거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가족을 그리워하기도 하면서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던 친구들이 몇십 년이 지나 춘화로 인해 다시금 모이는 과정을 그린 성장 코미디 영화이다.   

2. 써니 명대사


" 춘화야 고마워, 나 꽤 오랫동안 엄마, 집사람으로만 살았거든 인간 임나미, 아득한 기억 저편이었은데 나도 역사가 있는.. 적어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더라구."

춘화와 나미가 병실에 함께 누워 나미가 하는 대사이다. 나미는 남편과 딸을 위해 살아가다 보니 자신에 대해 잊고 살다가 춘화를 만나면서 다시금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게 되지만 출장을 갔다 돌아온 남편의 별일 없었냐는 물음에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남편에게 할 줄 알았지만 나미는 머뭇거리다 별일 없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스스로 잊고 지냈던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느꼈던 허전함이 채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고, 누군가의 엄마 아내 또는 누군가의 아빠와 남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위해 살아간다기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아가지만 그 인생도 나의 인생임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이 대사를 가져왔다.   

" 야 임나미! "

춘화가 준 영상을 틀다가 전화를 받으려 뒤돌아본 나미는 이 대사에 화들짝 놀라며 다시 TV속 영상을 보는데 그 속에는 7명이 모여 미래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기는 영상이 담겨있었다. 모두가 발랄하고 꿈 많던 학창 시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보며 나미는 추억에 잠기며 재미있기도 슬프기도 한 감정이 잘 드러났던 장면이었고, 누군가에게 이름으로 불려진 지 오래된 나미에게는 선물 같은 영상인 것 같아서 대사를 가져왔다. 

 

3. 총평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들은 많지만 여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는 흔하지 않아서 써니라는 영화가 굉장히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학창 시절에 만났고 살아가느라 잊고 지냈던 친구들을 다시금 만났을 때 달라진 분위기가 변한 듯 보였지만 그냥 어릴 적 철없던 모습들을 사회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마음 한구석에 숨기고 살아갔던 거 같다. 그래서 친구들이 다시 모였을 때 학창 시절의 성격이나 말투들이 나오는 모습들이 즐거운 장면이었을 수 있지만 나는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도 아마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면 우리들이 알던 모습과는 사뭇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괜히 뭉클했다. 영화 써니에서 주연배우분들도 좋았지만 상미역을 맡았던 천우희라는 배우분을 써니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상미가 등장 할때마다 뭔가 쎄한 분위기가 결국엔 대형사건이 일어나는 부분에서 그 통쾌하지만 슬프고 왜 이렇게 까지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원망의 눈빛이나 표정연기 장면이 나한테는 가장 베스트 장면이였다. 두번째 장면은 아마 수지가 나미를 도와주는 장면일 것이다 왜냐하면 등장이 예쁘고 멋있었기 때문이다. 80년대의 분위기와 학창시절 눈부시게 빛났던 우정을 그린 영화 써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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